2020년 쯤, 도보60이라는 앱이 나왔었다.
주로 파리바게트 배달이었는데, 그때 난생 처음 배달일을 해봤다. 당시 운동삼아 하루 1시간 정도 동네 산책을 하고 있었기에, 이왕 걷는 거 소소하게 돈까지 벌 수 있다니! 하며 얼른 신청했었찌..
총 5건 정도 했었나?
첫 배달은 너~무 재밌는 경험이어서 드디어 내 적성을 찾은 건가하며 즐거워했지만, 세 번째 배달에서 심각한 빈부의 격차와 그에 따른 사람들의 인성 차이를 느꼈으며, 다섯 번째 배달쯤... 도보배달을 원치 않았으나 본사의 압력으로 억지로 하게 된 파리바게트 점장님에게 픽업까지 갔다가 배달을 거절 당했다. (당시에는 지점에서 도보배달을 싫어할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을 못했는데다가 콜이 떴는데 아무도 낚아채가지 않고 있으면 중독처럼 이미 손가락이 수락을 누르고 있었기 때문에, 비가 오는 날 저녁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꾸역꾸역 나섰었다. 집 바로 앞에 있던 파리바게트였고 배달지는 꽤 멀었던 터라 도보배달을 거절하시길래 쿨하게 돌아섰는데, 점장님은 또 착하신 분이어서 연신 미안하다며 내 손에 병음료 같은 걸 쥐어 주셨다. 몇 번을 거절했지만 동정어린 눈빛을 보니 받지 않고는 끝나지 않을 것 같아 고맙다하고 가게를 나오는데 기분이 매우 이상했다.)
암튼 그때 그 도보60이 생각나서 최근에 다시 노느니 천원이라도 벌자싶어 앱을 깔아보았다. 그런데 카카오T에 인수되었는지 2022년 8월부로 서비스가 종료되었다고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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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도보60 서비스는 벌써 1년도 전에 종료되었고, 카카오T도보배송으로 바꼈다고 한다. 순진하게도(?) 폰에 깔려져있던 카카오T 앱을 켜서 '퀵/배송' 부분을 들어가 도보배송을 찾아봤다. 없었다. 모를 때는 역시 네이버 검색!! 수많은 블로거들이 배달기사용 앱은 '카카오T 픽커'를 다운받아야 한다고 친절히 알려준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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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수단을 선택하고 (나는 도보랑 자전거 선택) 1분만에 휘리릭 가입~
오토바이를 타는 것도 아니지만 필수 교육을 들어야 한다. 이전에 교육을 들은 적 있으면 안해도 된다.
+ 해피크루 내용 추가
여기서 잠깐!!!
베스킨라빈스, 파리바게트 등을 도보배달하는 해피크루 앱도 있다. 해피크루도 같이 하고자 한다면 해피크루에서 먼저 교육을 들으시길...
카카오T 픽커에서는 이미 교육을 들은 적이 있으면 그대로 불러오기가 가능한 것 같은데, 해피크루에선 안된다함 ㅠㅠ나는 또~옥 같은 영상을 또 들어야했다.. 폰에서 브라우저로 듣다보니 끊고 듣고를 반복하다보면 다시 처음부터 들어야하는 둥 빡치는 상황이 많이 생긴다. 스트레스 주의!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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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모바일 교육을 수강했다. 근데 봐야 할 영상이 2개인데 한 개당 1시간30분이 넘음 ㅠㅠ 다 듣고 마지막에 퀴즈를 풀어야 된다. 폰으로 듣다보니 잠깐 켜놨다가도 또 카톡하고 인터넷하고 뭐하고 하느라 진행이 안됨... 그래서 아직 두 번째 교육은 미수료 상태지만, 교육을 당장 다 듣지않아도 배송은 바로 할 수 있다. 다만 미수료시에는 후에 배송일이 제한될 수 있을 뿐... (+ 해피크루는 교육 두 가지를 무조건 다 듣고나서 첫 배송을 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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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교육은 퀴즈가 2개 나왔다. 두 번째는 아직도 못들었는데 교육은 뒤로 하고, 일단 도보배송 출근 버튼을 누르고 콜이 오기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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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T픽커는 일단 우리동네 기준으로 올리브영이 70%, 파리바게트가 30% 정도 되는 것 같다. CU 배달도 있다던데 아직 뜬 걸 본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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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이 울리면 픽업지와 배달지에 대한 거리 정보를 지도에서 확인하고 수락하면 된다. 가까운 배달지는 금방 없어지니 머리로 생각하기 전에 손가락은 이미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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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보니 추천오더와 신규오더가 이렇게 구분되어 뜨는 구나.
콜을 수락했으면 픽업지로 이동한다. 올리브영에서는 집주소보다 BA8012~ 식의 오더확인 넘버를 알려드리면 찾아서 주신다. 상품 픽업 후에는 [밀어서 픽업 완료]를 해주고, 배송지로 이동하여 문앞에 두고 [밀어서 배송 인증]하면 문과 상품이 같이 나오도록 사진을 찍으라고 한다. 쿠팡맨이 된 느낌이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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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뉴] > [라이트 모드]를 off 하면 왼쪽화면처럼 다크모드가 됨! 눈 건강을 위해 무적권!! 다크모드다...
배송을 완료하면 포인트가 적립된다!
[메뉴] > [수행 내역] 에서 완료 건과 포인트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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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완료 건을 눌러서 [상세 내역] > [오더 상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데, 오잉? 고객주문과 점포요청은 오전 시간이었다. 그래서 이때까지 올리브영 배달 3건을 나름 분석한 결과, 오전 10시대에 들어온 주문 2건은 오후 1시 50분쯤 울렸고, 오후 1시 45분에 들어온 주문은 콜이 즉시 울렸다. 콜을 주는 특정시간대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주변에 등록된 도보배달원이 있으면 출근하기를 기다렸다 주는 건지? 모르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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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 배달은 음식처럼 식거나 녹을 일도 없고 백팩에 넣고 씽씽 달려가면 되서 매우 신나게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첫 번째 배송을 마치고 다음 날 또 올리브영 건을 잡고 나서는데 같은 지점 올리브영에서 콜이 또 울린 게 아닌가! 이게 배달원들이 묶음 배송으로 간다는 그건가하며 아싸하고 콜을 또 잡았다. ㅋㅋ 하나는 우리집 바로 옆 아파트라 다른 곳 먼저 갔다가 여기에 갔다가 집에 오면되겠다 하고 신나게 갔더니, 집 옆 아파트로 가야 하는 물건의 포장이... 꽤 크다...
이럴수가.. 물건이 백팩에 들어가지 않는다... 올영 포장백이 각이 져서 구겨 넣을 수도 없고... 그순간 두 건 한꺼번에 가겠다는 야심찬 계획은 와르르 무너졌다. ㅋㅋㅋ 자전거가 아니라 도보였다면 둘 다 그냥 들고갈 수 있었겠지만 이 상황에서는 자전거가 짐덩이가 되어버렸다...ㅠㅠ 그래서 작은 거부터 백팩에 넣고 배달갔다가 다시 와서 큰 걸 들고 집방향으로 향했다. 손잡이도 없는 올영 포장백을 들고 자전거를 끌고 가자니 넘 힘들어서 중간중간에 자전거를 탔지만 안전한 길이 아니라 곧 다시 내려서 끌고 갔다... 올영에 갈 때는 타포린백 같은 것을 꼭 들고가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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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콜은 묘하게 중독적인 것이라, 이날 올영 2건을 하고 돌아와 오늘은 그만하자며 옷을 다 갈아입고 있었는데 또 울려대는 콜을 보고 지나칠 수가 없었다. 이번에는 파리바게트였는데, 마침 빵 주문 밖에 없고 한 번도 가본 적 없었던 동네 아파트라 임장 기분으로 또 콜을 탔다.
+ 해피크루 내용 추가
여기서 잠깐!!!
파리바게트 배송건은 카카오T 픽커에서 먼저 뜨고 아무도 수락하지 않은 경우, 잠시 후에 해피크루 앱으로 넘어가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해피크루 앱의 배달비가 더 후하다~~~ 카카오T 픽커로는 2500원짜리 배달이 해피크루 앱에서는 3000원이다.
이틀 동안 총 4건을 완료하여 8,500원을 벌었고, 예상 산재보험료 30원을 제외하면 8,470원을 입금받을 수 있다.
포인트 출금신청은 1일 1회 가능한데, 본인확인을 위해 신분증을 찍고 집주소까지 넣어야 됨... (계좌등록 안했으면 이 단계에서 계좌까지 등록하고 다시 출금신청하면 바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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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금신청 과정이 매일매일 푼돈을 빼내기엔 굉장히 귀찮게 되어 있다. 하지만 주 단위로 신청할 수 있는 것보다는 원할 때 빼낼 수 있는 점은 긱워커들에게 장점이다. 바로 출금이 가능한 이상 아무리 푼돈이라도 카카오가 이 푼돈들을 모아모아 태산이 된 푼돈들을 보유하며 이자를 먹게할 순 없찌... ㅋㅋㅋㅋ
이상 카카오T 픽커 배달 2일차 후기 끝 ~
+ 해피크루 내용 추가
혹시나 나처럼 해피크루는 출금버튼이 어딨는거야?하고 한참 찾아헤매는 분이 있을까봐 적어본다. 결론은, 해피크루는 별도의 지급 요청 없이 매주 목요일 자동 정산(입금) 된다.....!! 해피크루 '공지사항' > '해피크루 배달비 및 정산 안내'에 보면 있음.. 입금자명 '섹타나인 도곡' 으로 들어와요..
하... 나는 우리은행 계좌를 등록해놨었는데 우리은행 앱이 인증서문제로 알람이 안오고 있었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첫 배달한 지 1주일이 더 지나 해피크루 앱을 뒤지기 시작... 아마 시작했을 때는 그 공지사항을 읽어봤던 것 같은데 까맣게 잊고 있었지.. 정말 한참을 뒤졌다. ㅜㅜ 카카오T픽커는 예상한 위치에 예상한 메뉴가 딱딱 있다. 해피크루는 약간 예쁘게 만들기 위해 공을 들인 느낌이다. 하지만 UX가 사용자의 목표달성 확률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것 같다. 해피크루 보냉백을 해피포인트 앱에서 살 때도 그랬다. 물론 나에게도 잘못이 있다. 일단 찾으려는 것을 한 번에 못찾는 순간, 짜증이 올라와서 정신이 반쯤 나가기 때문인 것 같다.ㅋㅋㅋㅋ 너무 별 것 아닌데 못찾고 있으니까... 하지만 인간은 이런 것 아니겠나. 그래서 디자인할 때는 인간의 특성까지 다 알고 해야 함... 해피크루측 디자인은 제이콥의 법칙을 한 번 더 생각해보고 디자인해주시길 바랍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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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T 픽커 배달 주의사항
* 자전거 배달시, 올리브영 콜은 꼭 종이가방이나 타포린백 큰 것을 가지고 갈 것.
올리브영 자체 포장에는 손잡이가 없는데, 큰 포장은 일반 백팩에 들어가지 않는다.
* 파리바게트 콜은 메뉴에 제조음료 등 날씨나 배달시간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메뉴가 있는지 꼭 확인하고 문제없을 것 같으면 수락하자.